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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균형발전? 당사자성 충만한 주체 발굴해 지원해야"
등록일
2026.04.01 오전 12:00:00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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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소멸이 가속되는 와중에도 몇몇 지역에서는 다양한 경험과 기획력, 추진력을 갖춘 젊은이들이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고 있다. 가족과 함께 7년 전 충남 공주시 구도심에 정착한 권오상(49) 퍼즐랩 대표도 그중 한 명이다. 지난 11일 공주에서 만난 권 대표는 "더 많은 청년이 더 많은 지역에 진출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당사자성'을 띤 지역 주체를 발굴·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건축물과 도로 건설 등 하드웨어 중심 균형발전에서 공동체 복원, 네트워크 강화 같은 소프트웨어적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권 대표는 "대부분의 균형발전 정책 유통 경로 끝에 공무원이 있고, 그들의 손으로 이뤄지는 행정의 한계를 인정해야 정책이 발전할 수 있다"며 "공무원이 잘못됐다는 뜻이 아니라 신분 특성상 해당 분야에 대한 감수성과 역량에서 뒤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직시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사자성은 어떤 일에 직접 관련된 사람의 정체성과 주체성 등을 의미한다. 권 대표가 이를 강조하는 것은 성과가 나오는 현장에는 일부 통제권을 부여받아 포진한 청년들이 있고, 이들이 당사자가 아니라면 힘든 수준으로 해당 사업에 열정을 쏟았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2018년 한옥에 매료돼 공주에 정착한 그 역시 한옥 호텔 숙박업을 시작으로 교육, 판매, 전시 사업 등으로 구도심 브랜드 가치를 올린 데 이어 최근에는 상권 기획자로 전국을 누비고 있다.
균형발전을 위해 정부가 지역 주체를 더 발굴해 지원하는 것 외에도 권 대표는 지역을 바라보는 대중매체의 전향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서울에서처럼 열심히 일하지 않아도 돼요' '지역에는 여유가 넘쳐요' 식의 접근은 '루저는 지방으로 오세요'로 읽힌다는 게 단적인 예다. 그는 또 TV 예능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과 '삼시세끼'를 예로 들며 "제주에 사는 사람이 호스트로서 현지에 온 친구들을 만나며 일상을 보내는 전자가 지역 생활을 가감없이 보여줬다면, 후자는 지역의 생활 현장을 도시인들의 소비와 도전, 탐험의 대상으로 삼았다"고 지적했다.
사람의 욕망에 끝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살기에 완벽한 곳은 없는 법. 이런 측면에서 스스로 직접 만들고, 해내야 하는 것을 요구하는 지방은 도전 정신이나 실험 정신을 가진 청년들에게 기회의 땅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촘촘하게 다 갖춰져 있는 서울이 아니니까 필요한 게 있으면 자신이 주도해서, 생각대로 만들면 됩니다. 그 과정에서 서울에서는 맛보기 힘든 다양한 성취감과 자신감을 쌓을 수 있죠.“